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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임박

오D살님의 티스토리에서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의 글을 보았다. 마감임박. 얼마 전 이웃에 살고 있던 92세 할머니가 의자가 있는 보행기에 몸을 지탱하며 사무실에 찾아왔다. 1억 5천으로 투자할만한 물건이 없느냐고....?? 마감임박에 현혹되어 불필요한 물건을 사재기하는 소비심리 또한 욕심에서 비롯되듯이... 1에 더하기 1이 주는 덤이 2가 된다고 믿게 만드는 수학적 착각. 할머니도 빈 몸으로 여러 자식을 키우며 남의 집살이에 원이 맺혔겠지만...!! 그 자식들은 노랭이가 된 노모를 찾아오지도 않는다. 삶이 마감임박해도 놓을 수 없는 결핍 그것. 내일 자신이 죽더라도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사야 한다는 할머니. 어쩌면 스피노자 그 양반과 비슷한 마음일지도....!

그가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가 엑스코 325호실에서 열렸다. 약 2천여 명의 당 관계자들이 운집하여 국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을 기다리느라 기린목이 되었다. 저 멀리서 카메라 꽃이 움직이며 사람무리가 쏟아져 들어왔다. 식순에 따라 단상에 올라선 그가 말했다. 대구는 자신의 정치적 출생지와 같다고... 대구는 국민의 힘의 기둥이라며 대구를 벗어나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동대구역에서 보았던 동료시민이자 생활인인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정치를 해야겠다며 2024년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한다. 둘이 하는 약속도 지키기 힘든데...!!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지지자들의 냄비근성을 버텨낼 수나 있을까? 방귀깨나 뀐다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입맛대로 지지고 볶으려 들것이고 뒤통수만 보..

첫날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TV를 껐다. KBS연기대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어차피 TV와 담쌓은 지 오래되어 누가 누군지 봐도 모른다. 수상자는 반짝이는 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나와 수상 소감 재생기를 돌리듯... 비슷한 내용으로 인사를 한다. 한해를 결산하며 나도 수상자가 되어 리모컨을 마이크 삼아 소감인사를 해 보았다. 음~~~~~!! 먼저 오늘이 있기까지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신 저의 어머니 배&린여사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음~~~~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두 딸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음~~~~ 그리고 저의 오라버니와 동생. 또 존경하는 인생 선후배 그리고~~~~~음!! 친구, 동료 등등 기타 여러 이름으로 저의 인생타래에 엮인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음 ~~~~ ..

붕어낚시

해넘이도 못하고 윷놀이 판이다. 서로를 바라보며 희희낙락~~ㅋㄷㅋㄷ 2000원 주고 산 다이소 윷놀이로 판이 돌아간다. 진 팀이 붕어 싸만코를 사오기로 했다. 순서대로 정신없이 윷을 던졌다. 높이 올라간 윷까치가 윷판 밖으로 사정없이 나뒹군다. 모여~~~~!! 윷이여~~~~!! 엄마가 던진 윷이 물을 먹으면 아들 편이라고...ㅠㅠ 남편이 던진 윷이 물을 먹으면 어른 공경할 줄 안다며....^^ 기특하다 칭찬하고..!!. 도착지점 앞에 네곳의 함정을 만들자 미끄러지기 일쑤다.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여 겨우 3대 2로 엄마팀이 이겼다.. 계묘의 기운이 자정을 넘어 2024년 갑진까지 쭉~~~~~이어지길 바라며 붕어싸만코로 건배를 했다. 내년에도 우리 가족 모두 모여 붕어낚시 하고싶다.

해넘이

아침부터 보따리 싸기에 분주하다. 어제 주문한 호박시루 4되를 찾고 딸기 몇 상자와 레드향을 준비했다. 시골로 붕붕~~~~ 우리 엄마 놀이터 마을회관에 들러 인사를 했다. 한 해 동안 엄마의 좋은 이웃이 되어 주심에 호박시루로 감사함을 전했다. 마당냥이들에게도 간식보따리를 풀어헤쳐 포식타임을 주었다. 엄마와 함께 문경에서 전주로 오랜만에 오는 해넘이 여행이다. 시어머니에게도 인사를 갔다. 어머니는 그 어떤 먹거리보다 아들얼굴 보는 걸 젤로 좋아한다. 아들대신 안아주고 손 만져주고 등 토닥여 주어야 며느리인 나에게도 손 뽀뽀가 온다.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나이 들어가면서 겨우 알게되었다. 옥정호 애뜨락에서 해넘이를 하고 국사봉에서 해맞이를 할 것이다.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있어주신 두..

주차

오늘로 3일째다. 사무실 앞 주차장에 삐딱하게 서있는 차. 차량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없는 전화번호라는 기계멘트만 반복이다. 방을 구하러 왔다고 하여 사무실 직원이 진짜 손님인 줄 알고 잠시 허락해 준 주차가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물건을 정리하는 사이 사무실 소파에 벌러덩 누워버릴 때 그때 알아봤어야 했다. 개념 장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도 부끄러움이 없다면 고마움이 무엇인지 알리가 없다. 존재의 귀함도 모르고 함부로 살아가는 이 친구에게도 세상귀퉁이 어디선가 두손 모으는 부모가 있겠지...!!. 내 년에 더 좋은 일 많이 생기라고 사무실 앞 출입문에 코를 대고 기도하는 그 친구의 고물자동차에게도 깊은 연민과 행운을 보낸다.

똥개

이준서기 노원구 갈빗집에서 국민의 힘당 탈당과 함께 개혁신당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스에 달린 댓글들이다. -. 감히 마이너스 3선 주제에???? -. 좌표 찍고 개딸 선동? -. 사람을 너무 과대포장해 주면 그 포장이 자신의 그릇인 줄 안다. -. 개혁신당? 개소리 포장에 귀 썩는 줄 알았다 -. 정치판이나 기웃거릴 제2의 허경영 -. 갈비는 먹었냐? 식당 이용했으면 많이 팔아줘라. 그중 누군가는 링컨의 말을 인용해 진심 어린 댓글을 달았다. "작은 거짓말쟁이는 사람을 속이고 큰 거짓말쟁이는 나라를 속이지만 세월을 속이진 못한다." 국민이 보는 정치란? 늘~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의 뺏지를 위해 허리를 접고 고개를 숙이는 집단지성의 천박함. 세계정세는 급변하고 있는데 말꼬리 잡기, 치맛고리 ..

뽁보기

그 녀석이 돌아왔다. 뽁보기 20여 일째 코빼기도 안 보이던 그 녀석이 제가 있던 집에서 얼굴을 쏙 내밀 때 택배아저씨보다 열 배는 더 반가웠다. 창고에 둔 녀석의 먹이통을 부리나케 들고 왔다. 반가운 마음에 참치와 황태가루를 건사료에 비벼주었다. 나는 반가운데 녀석은 등을 웅크리며 털을 바짝 세운다. 한참 인물이 나는가 싶더니 꾀죄죄한 몰골이 말이 아니다. 어디서 결투를 치르고 왔는지 한쪽다리가 퉁퉁 부었다. 등기도 안 되는 제 영역을 지키려고 한낱 고양이도 목숨을 거는데, 뉴스에는 대한민국 2030 청년의 60%가 캥거루족이라 한다. 사람도 캥거루가 되는 세상에... 더 이쁘게 부르고 밥도 많이 줘야겠다. 대견한 나의 낭만냥이 뽁보기

선택

오늘의 메뉴는 새우스파게티다. ㅇㅇ님의 스토리에서 얻은 새우 영양에 대한 Tip 한마디로 양질의 천연 영양제다 특히 신경 전달물질인 콜린이 풍부하여 뇌기능 촉진과 두뇌활동에 좋다고 하니 깜빡거리는 기억력 찾으러 가잣!! 올리브유에 마늘과 블랙타이거 15마리를 팬에다 지지고 볶고.. 발갛게 익어갈 무렵 삶은 스파게티면과 블랙올리브 그리고 후추 찹찹~~~ 🌶 에 소금 솔솔!! 끄읕~~ 어릴 때는 짜장면 만한 것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스파게티가 대세다. 졸업식날에나 먹던 귀하디 귀한 짜장면이 요즘은 간편식으로 전락했다. 치즈와 버터와 우유가 만나 춘장을 제쳐버리다니...!!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제정세와 비슷하다. 짜장에는 젓가락 스파게티에는 포크다. 입맛이 어떻든 무엇을 먹든 선택은 자유지만 눈치 없이 굴..

잔소리

일요일 아침 커피타임이다. 남편은 커피를 마시며 돋보기를 쓰고 한 손에는 비스킷을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자유의 남푠상이다. 주말부부인데 게다가 12월은 여러 행사가 많아 3주 만에 마주본다. 남푠은 앞에 앉은 마누라를 의식하지 못한 채 열심히 뉴스를 스크롤하며 혼자만의 커피타임 중이다. 마누라표 잔소리가 출동할 시간이다. 2순위 자식들은 잔소리에 삐지고 큰소리에는 집을 나간다. 3순위 고양이나 🐕 는 잔소리도 칭찬처럼 해야 된다.. 황급히 돋보기를 벗고 휴대폰을 내려놓는 0순위 남편. "맞아... 맞아 잔소리 타임이지." ㅋㅋㅋ 마누라의 잔소리뿐 아니라 쓴소리. 큰소리. 가끔 일어나는 폭발까지도 깍둑썰기로 받아주는 남푠이더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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