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삼매경에 빠졌다. 이사 선물로 엄마가 주신 항아리뚜껑 속에 2년째 살고 있는 구피들...! 볼품없는 암컷에 비해 수컷은 붉은 드레스를 입은 듯 긴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우아하게 유영한다. 수컷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크고 두 마리는 작다. 생긴 모양새가 흡사한걸 보니 큰 것의 새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놈이 작은 수컷 두 마리만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아마도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수컷의 본능이 자신의 새끼조차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고작 2-3센티 불과한 어항 속 물고기도 수컷의 본능에 이리도 충실한데...! 일가족이 무리 지어 생활하는 몽골 유목민은 근친상간으로 발생하는 유전자의 폐해를 막기 위해 아내를 손님에게 내주는 풍습이 있다. 침실과 아내를 송두리째 내주고 다른 수컷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