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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친구의 딸
결혼식이다.
상견례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아내 때문에
마음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쉰 중반에
찾아온 뇌출혈은
회복도 되기 전
재출혈로 이어졌고
두어 달은 의식불명으로
또 두어 달은 주렁주렁
연결선을 꽂고
중환자실에서 보냈다.
아내자리의 공백으로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간병 부담까지 가중되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으랴.
친구에게도
안면마비가 나타나
온 가족이 비상사태였다.
사회자가
신부입장이라고 하였지만
신부는 대기선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친구의 아내는 휠체어에 앉아
축하와 문병을 받을 수 있었다.
웃음을 잃어버렸지만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
특히 젓가락으로
국수를 집어 올릴 때....!!
진심으로 친구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다 나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