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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람

우연히 만나도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사람은 만나봐야 알고 사랑은 나눠봐야 그 진실을 안다. 꼭 잡고 있어야 되는 건 진짜 내 것이 아니다. 잡지 않아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다. 얼굴이 보고 싶은 사람 이름만 생각나는 사람 눈만 감아도 그리운 사람 외로움은 누구나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시간의 흘러도 두고두고 그리운 그런 인연을 만들며 살고 싶다.

낙서

우연히 보게된 글이다. 재미있어서 업어와 약간 손을 봤다. 낙서아닌것처럼.....!! ♤어느 선술집에 웃픈 낙서♤ 사랑에 엎어지는 18세 욕실에서 엎어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 약한 18세 뼈가 약한 81세 두근거림이 높아지는 18세 심장질환이 높아지는 81세 사랑에 숨 막히는 18세 떡 먹다 숨 막히는 81세 학교 점수 걱정하는 18세 혈압 당뇨 걱정하는 81세 아무 것도 모르는 18세 아는 것도 까먹는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자기를 몰라보는 81세 웃고 사는 게 보약 보다 낫다.

오동

산기슭에 보라색 오동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딸을 낳으면 심는다는 출가목이다. 어린 시절 우리 집 옆 텃밭에도 오동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가수 최헌의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로 시작하는 대중가요를 들으며 오동나무와 익숙해졌다. 여수 오동도에는 원래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로 불렸다고 한다.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들면 나라의 임금이 바뀐다는 말을 들은 신돈이 오동나무 열매를 먹으러 봉황이 날아든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이 섬기는 임금이 바뀌는 것을 염려하여 오동도의 오동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고 한다. 화투패 열두 장 중 똥광이라 부르는 화투에 그려진 닭의 실체는 봉황이다. 오동꽃이 피면 청초하고 고귀한 향이 난다.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든다."라는 말이 오동꽃의 고결한 향기 때문인지도 모르겠..

발효

가족 톡방에 올라온 아침편지 글이다. [제철 음식을 오래 두고 먹고 싶을 때 우리는 발효를 시켜 저장 해 두고 먹습니다. 대추차를 마시면서 새삼 발효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빵의 반죽이 발효의 과정을 잘 거쳐야만 빵이 구어지는 동안에 최고의 향기가 베어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듯 발효의 과정이 중요한 만큼 차분히 기다리는 법도 중요한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기다림. . . 우리 인생의 비밀 하나를 배우게 되는 것 같죠. 그리움을 발효 시키고, 슬픔을 발효 시키고, 통증을 발효 시켜서 제대로 베어 든 어떤 맛을 내는 것, 그것은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물며 빵도 기다려야 부풀어 오르고 맛있게 구워지는데 사랑이 익고, 인생이 익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무르익는데 어떻게 ..

봉암사

초파일이다. 엄마와 오라버니 함께 밤 3시에 일어나 50분 거리에 있는 문경 봉암사에 갔다. 그동안 대한민국 유명사찰을 안 가본 곳 없이 거의 가본 듯하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청량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마중을 나왔다. 계곡을 따라 수없이 많은 자연의 비경에 취하며 마애불을 조우하러 갔다. 선녀가 내려왔다면 아마도 이곳에 내려왔을 것 것이다. 보물도 많지만 경내소개는 하지 않겠다. 사진 몇 장으로 짜깁기 상상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불자로서, 인간으로서 살아생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대한민국에 이런 비경이 있을 줄이야..!! 단연코 문경일경이다. 극락전에 올라 아버지 극락왕생을 빌고 엄마의 만수무강 기원 등은 초록연등에 달았다. 일 년에 단 하루 초파일만 세속을 향해 문을 여는 참 기..

감꽂

어린 시절 뒷뜨락에 피던 감꽃. 도톰한 꽃을 무명실에 꿰어 목에다 걸면 이 세상 어떤 공주도 부럽지 않았다. 감나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잎사귀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받아 윤기 흐르는 초록 드레스로 단장한 여신이었다. 단발머리 아이들은 감나무 밑에 쪼그리고 앉아 종일 공기놀이를 했다.. 손톱이 닳도록 해 질 녘까지의 재잘거림은 마치 어린 새떼 같았다. 나이 쉰을 훌쩍 넘기고 뽀드득한 감꽃을 보면...!! 반짝이는 감잎을 보면...!! 매끄러운 가지를 보면...!! 공기놀이에 빠진 어린 시절 꼬질이 동무들이 그립다.

내편

남이 알고 있는 것은 근거가 없고 남이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어떤 특정한 질문은 거짓이라고 처음부터 입을 막는 사람들이 있다. 사이비 종교신자가 그렇고 편향된 이념에 매몰된 자들이 그렇다. 평소 하는 모습을 보면 동물농장이나 사이비종교 신자 같은데 스스로는 신념이 있거나 진취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란 기도문 낭송대회나 아무 말대잔치에 불과하다. 판단의 근거는 신앙심뿐이 없어서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 조건 없는 거부다. 자신의 종교적, 정치적 한편이 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비판적 이성은 모두 성전(聖戰)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정치인 사빌(George Savile)은 "내 편이 아닌 이성보다 더 추한 것은 없다. "라고 하였다. 내 편은 틀린 말도 맞게 들리고 ..

결혼이란?

어느 결혼식 축사다. 부부란? 둘이 한 곳을 바라보며 가는 사이라고....!! 과연 그럴까? 부부란 마주 보고 사이 그것이 제일 어렵다. 빤히 보는 사이....!! 일거수일투족 사랑이란 리본으로 묶여있다. 젊을 때는 입이 마중 나오지만 늙으면 잔소리가 먼저 나온다. 나란히 보는 것은 보통이다. 서로 앞만 보는 사이...!! 눈곱이 붙어도 못 보고 좌우 옆통수 뒤통수도 볼 수 없다. 터질 때는 같이 얻어터질 뿐 도망칠 때를 빼고 나면 도움 될 것이 없다. 제일 좋은 방법은 죽을 때까지 007 제임스본드와 본드걸처럼 서로 등을 맞댄사이다. 앞은 각자 방어구역이고 옆은 협동방어 구역이며 뒤는 상호방어 구역이다. 결혼이란 서로 등을 맞대고 뒤를 지켜주는 사이다. 죽는 날까지 뒤통수 맞지 않도록.....!! 그러..

오늘도

시외버스를 탔다. 약간의 통행요금에 내 몸을 얹고 가는 여유가 좋다. iC를 빠져나가는 길목 포항 가는 시외버스의 운전석이 내 자리와 바짝 붙었다. 운전기사의 잘 생긴 콧날과 굳게 다문 입술...!! 불투명 선팅지 밑으로 보이는 옆모습이 마치 서부영화의 주인공 같다. 마흔은 갓 넘겼을까? 운전대를 잡은 두 손이 눈에 들어왔다. 왼 손목에 차고 있는 오토메틱 메탈 시계는 시간을 재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오른 손목에 걸린 옥돌 염주는 오늘도 안녕을 빈다는 뜻이다. 왼손 약지에 반짝이는 링반지는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진정 길 위에 사는 사람들...!. 구릿빛 얼굴에 손등을 태워가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 이팝꽃 날리는 가로수와 짙푸름을 더하는 오월의 들판이 반긴다. 이들이 있..

약령시한방축제

현대백화점 뒤로 돌아가니 약령시 한방 축제가 한창이다. [366년 역사의 대구약령시에서 개최되는 2024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전통문화에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힙트래디션(Hip Tradition) 문화축제이다. 전통 제례의식인 참여형 고유제에서부터 무료 한의사 진료, 한방족욕체험, 조선굿판:한방클럽 및 좀비스트릿 등 젊은 층과 가족단위가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 외에 뮤지컬 갈라,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한국 관광공사 소개글) 축제는 생각보다 준비와 규모가 대단하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방수육 한 접시. 새마을 막걸리가 맛을 더해주니 찰떡궁합이다 한방 떡, 한방 차,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푸짐한 대구 약령시 축제에서 오늘 하루를 보냈다. 허준은 풀뿌리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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