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수컷

최포근 2024. 2. 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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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삼매경에  빠졌다.

이사 선물로
엄마가 주신 항아리뚜껑 속에
2년째 살고 있는 구피들...!

볼품없는 암컷에 비해
수컷은 붉은 드레스를 입은 듯
긴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우아하게 유영한다.

수컷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크고
두 마리는 작다.
생긴 모양새가 흡사한걸 보니
큰 것의 새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놈이 작은 수컷 두 마리만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아마도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수컷의 본능이
자신의 새끼조차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고작 2-3센티 불과한
어항 속 물고기도
수컷의 본능에
이리도 충실한데...!

일가족이 무리 지어
생활하는 몽골 유목민은
근친상간으로 발생하는
유전자의 폐해를 막기 위해
아내를 손님에게 내주는
풍습이 있다.

침실과 아내를
송두리째 내주고
다른 수컷의 자식을
기다리는 몽골 유목민 남자의
본능조차 굴복시킨
생태 환경이란 것....!!
설령 반대급부의
그 무엇이 있다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참 동안
구피 수컷의
질투를 바라보며...!!
새삼스레
몽골 유목민들의
회절 된 삶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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