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명절임박

최포근 2024. 2.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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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골프연습장 동기들과
점심을 먹었다.

4명 중
큰며느리는 나뿐이다.
모두 둘째이거나
셋째이다.
명절 음식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당연히 나뿐이다.

옛날 방식에서
깨어나지 못한
시어머니는
설 차례상이나
추석 차례상에서도
돌아가신 시어른를
소환한다.
"우쨋든동 당신 아들 딸들 잘 돼거르
해주세이"

살아서도 못한 것을
죽고 없는 영감에게
매달리니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명절음식 준비에
허리가 부서지도록
지지고 부치고 볶고 끓여야
하는 며느리몫의
고통분담은
어디에도 없다.

남편은
어무이 계실 때까지만
차례를 지내자고 한다.
100세 시대에
77살 어머니가
안 계실 때쯤이면
내 내이도 여든이다.

하루가 다르게
시대는 변하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시대와 불통이고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은
늘 그랬듯이
남의 집 귀한 딸의 수고로
자신들의 복내림용
차례상을 차릴것이다.

명절 스트레스
며느리에게 이 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세기 전에 죽은 공자가
비결혼주의
비출산주의로
21세기 대한민국의
고부갈등을 부추기다 못해
이제는 아예
미래세대를 쌈 싸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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