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미스터트롯

최포근 2024. 2. 4. 00:04
728x90

미스터트롯 2의 공연이
대구 엑스코에서 있었다.

코로나 때부터
남의 손자에 푹 빠진
혼자 계신 할머니를 위해
딸이 예약해 둔 것이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1층 입구에는
반짝이는 별봉을 나눠주며
팬클럽 가입 홍보가 치열하다.

5층 3500석의 공연장은 꽉 찼다.
현란한 조명아래
음악과 리듬이 더해지자
야광머리띠와
수천 개의 반짝이는 별봉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객들 중 95퍼센트는 여성이고
그중 7할은 50대 후반이다.
한때 노는 언니들인지
어깨춤이 예사롭지 않다.

출연진각자의 매력으로
관객은 응원전으로
2시간 30분의 공연이
아쉽게 끝이 났다.

집으로 오는 길.
어머니 말씀.
  "재너머 철진네 엄마는  지난번에
콘서트 보고 왔다고 집 비르빡에
ㅇㅇㅇ가수 사진을 크단하기 걸어놨데..."
"자기도 다 큰 손주가 있는데
며느리 보기 안 부끄러운가 몰라."
라고 한다.

집에 오니
팬클럽 가입하고
받은 굿즈가 한 보따리다.
딸이 할머니 가져가시라고
챙겨놓은 꾸러미에
A4지 사이즈의 트롯가수
액자가 들어있다.

"그러마 마을회관에 갖다 놓고
좋아하는 데로 가져가라 해 보까?..."
라며 보따리를 챙긴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발  (89) 2024.02.06
명절임박  (55) 2024.02.05
수컷  (33) 2024.02.03
코냥이  (53) 2024.02.02
no  (43)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