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송년모임이다. 점심을 먹고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프티콘으로 받은 커피세트에 눈사람모양의 케이크가 함께 나왔다. 고혈압이니... 고지혈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들여 앉지도 않고 포크조차 외면한다. 커피콩도 태워서 내리는 것이기에 몸에 좋을 리 없다며 맹물예찬론을 펼친다. 이젠 눈에 이쁘고 입에 단것보다 건강이 우선인 나이가 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 죽은 놈 때깔도 좋다는데 몰표를 주더니 요즘은 국도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는 것보다 병이 생길까 봐 두렵다고 한다. 요양병원의 삶은 누에나방의 최후와 같다며....! 즉석에서 누에의 일생을 찾아보았다. 1령에서 5령까지 넉 잠을 자고 나면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용 성체를 아 고치를 견 누에똥을 잠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