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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나방

친구들과 송년모임이다. 점심을 먹고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프티콘으로 받은 커피세트에 눈사람모양의 케이크가 함께 나왔다. 고혈압이니... 고지혈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들여 앉지도 않고 포크조차 외면한다. 커피콩도 태워서 내리는 것이기에 몸에 좋을 리 없다며 맹물예찬론을 펼친다. 이젠 눈에 이쁘고 입에 단것보다 건강이 우선인 나이가 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 죽은 놈 때깔도 좋다는데 몰표를 주더니 요즘은 국도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는 것보다 병이 생길까 봐 두렵다고 한다. 요양병원의 삶은 누에나방의 최후와 같다며....! 즉석에서 누에의 일생을 찾아보았다. 1령에서 5령까지 넉 잠을 자고 나면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용 성체를 아 고치를 견 누에똥을 잠사라고 한다...

LLM chatbots

KB금융에서 상담직원 200여 명에게 인원 감축통보를 보냈다. 상담업무를 AI로 대체한다며...! LLM기반의 생성형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의를 보았다. 미국 노동자의 약 80%가 GPT( LLM)의 등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약 19%의 노동자는 적어도 50% 수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문적인 정보를 다루는 노동자일수록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초기 컴퓨터 엔지니어가 컴퓨터의 언어를 배워 결과물을 얻었다면.... 이제는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배워 결과를 내어준다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지금부터는 Prompt Engineering의 시대다. 프롬프트란 chat GPT와 같은 언어 모델의 AI에게 특정 작업을 요청하는 입력문장을 말한다. 한마디로 AI가 일을 잘..

상장

가족 톡방에 제4회 대한민국 공헌대상 시상식을 한다는 뉴스가 전달되었다. 교육 분야에는 조희연 교육감과 오한진 의학교수의 이름이 낯익고 나머지 4명은 모르는 사람이다. 오라버니가 왜 이러지? 평소 이렇게 간이 덜 된 사람이 아닌데...!!! 얼마 후 오라버니의 상 탄 사진이 올라왔다 교♡ 분야가 아니고 환♡ 분야의 상이란다. ㅎㅎㅎ 😆 아는 사람만 아는 그 그~~~~~ 얼마 전 도토리묵 가루에 기여한 바가 커서일까? 톡방에 축하 이모티콘이 바쁘게 올라왔다. 집안에 학생이 없으니 상장이란 단어조차 오랜만이다. 꽃을 보낼까 고민하던 중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국회에 와서 상 받아가라는데 본인도 왜 받는지 모른다며..... 저녁 식사를 약속한 타칭 남편 자칭 남의 편 자랑을 끝내 하고야 만다.

Bing Image Creator

딸이 디즈니에서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나왔다며 포스터를 보내왔다. 우리 집 깡패 나로하와 똑같은 턱시도 고양이. 게다가 제목까지 나로라고 하니...! 왠지 우리 나로가 예삿냥이가 아닌 것 같아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로를 아는 지인들에게 영화티켓을 선물해 줄까? 똑똑하고 귀여운 나로를 보여줄 생각에 머릿속이 분주하였다. 여러 장의 포스터가 또 들어왔다. 킹스맨의 주인공처럼 슈트를 빼입은 나로의 포스터. 멋진 활약을 상상하며 여기저기 자랑부터 했다. 바로 이 자식!!! AI가 2분 만에 만든 작품에 속아서... 들뜬 마음에 뻥카를 날린 꼴이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Bing Image creator에서는 간단한 키워드 몇 가지로 상상하는 이미지를 순식간에 얻는다. 정보의 뒤쳐짐 또한 무지의 산물이다. 김 빠..

말의 힘

아침에 TV를 보다가 우연히 사투리를 따라 하며 지역마다 발달된 언어의 특징과 사람의 성향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것은 내 머릿속에서 잠시 떠오론 생각부스러기다. 먼저 그랬어?..라는 한마디로 팔도사투리를 정리하였다.. 서울 ㅡ그랬니? 부산ㅡ 맞나? 대구ㅡ그래예? 경북ㅡ그렇나? 경남 ㅡ글나? 애나가? (하동친구 쓰던말) 전남ㅡ그래부렀어? 전북 ㅡ그리여? 충청도ㅡ그랬쓔? 강원도 ㅡ 그러타 아니나? 경기도ㅡ그맀어? 물론 아이들과 어른이 쓰는 사투리는 약간씩 다르다. (50대 기준) 단어의 뒷부분이 부드럽게 말려 올라가거나 ㅕ나 ㅠ로 끝나는 쪽은 자기주장보다는 묻어가거나 따라가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뒷부분이ㅏ로 딱 떨어지는 쪽은 주도적이거나 결정을 내려주는 분위기의 어투이다. 남자는ㅏ로 말할 때 멋있어 보..

만수르

오늘 아침 다른 티스토리에서 사후세계에 대한 글을 읽었다. 인간은 물리적 멸종과 존재의 측면이 있으나 죽음을 향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삶의 의미 or가치...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 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린다. 인공지능 AI는 죽음을 생물적인 기능종료로 간단히 정리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복잡하게 계산하는 것일까?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삶은 하루살이와 같다며 선한 마음자세로 일평생 자신을 낮추고 살았던 마음을 명상록으로 남겼다. 인간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가 보다. 현생이 사후에도 왜 연결되어야만 하는 걸까? 다음 생은 만수르 집안에 태어날지도 모르는데....!!! 문득 오래전에 보았던 질문이 생각났다. 만약에 만수르 발가락..

BMI허세지수

가난을 못 끊는 허세지수에 대한 짧은 강의를 보았다. 자신의 수입에 레저비용은 약 15% 주거비용 15% 식비. 이벤트 30% 차량비용 BMI지수 1을 유지하며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50% 저축을 하라는 내용이다. 차량가격에 연소득의 50%를 대입하면 BMI(BIuff Mass Index) 허세지수가 나온다. 차량비용+유지비용+감가비용 모두 합산하여 자기 소득 6개월분일 때 BMI지수를 1 로보고 허세지수는 정상이라고 한다. 1.5는 고도허세 2.0가 나오면 ( 무개념 ) 경제개념상실자 단계이다. 주변만 둘러봐도 다가구주택 주차장에는 벤 x, Bxx, Axx , Jx , Fxxx 등등... 요즘 MZ 세대는 허리띠 졸라맨 윗세대의 결과물에 숟가락만 얹고 피노플리효과에 빠진 것 같다. 부자들의 소비형태를 ..

마카롱

지인에게 마카롱을 선물 받았다. 고운 색깔마다 특유의 향과 맛이 느껴진다. 자그마한 마카롱 1개 값이 웬만한 과자 한 봉지에 버금가기도 하지만 지나친 단맛은 몸에게 각설탕을 먹이는 죄책감이 들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디저트를 장악한 너의 정체는 무엇인가? 마카롱은 프랑스 대표 당과제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1533년 이탈리아의 귀족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프랑스 왕이었던 앙리 2세와 결혼할 때 카트린의 요리사들이 아몬드 페이스로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마카롱이란 단어는 프랑스 유명한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가 1558년에 쓴 기록에서부터다. "반죽을 치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마카레(macare)’에서 ‘마카로니(macaroni) '마카롱'이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제과 업계에서 마카..

털의 전쟁

오늘 당근으로 보관 중이던 밍크 목도리를 팔았다. 얼마 전 모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큐로 보고 난 뒤 털에 대한 죄책감.... 모피는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품질이 좋거나 희귀한 털은 당연히 고가이다. 오리 솜털도 산채로 뽑아야 상품가치가 높다며 마구 뽑아대는 오리공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양털 깎을 때도 살이 뜯긴 채 피로 얼룩진 양의 울부짖음이 이어졌다. 기절한 채로 껍질을 도둑맞고 생명까지 잃게 되는 밍크, 족제비, 너구리, 토끼에게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혼절과 동시에 정신 차릴 기회조차 없이 바로 저세상으로 가는 털의 주인들... 조물주는 왜 인간에게 털 옷을 주지 않은 것일까? 왜 다른 동물의 털옷을 벗겨 걸치고 살게 한 것일까? 미국의 저널리스트 커크 윌리스 존슨이 출간한..

Bag

이제쯤 Bag하나 골라도 될 것 같다 하길래... Bag쇼핑에 나섰다. 루 .. 프... 샤.. 에.. 구 .... 보 ..... 삐리 한 것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지만 어지간한 것은 천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도대체 여자들은 이 비싼 가방에 뭘 넣어 다니려는 것일까? 거울, 립스틱. 휴대폰? 내가 아는 지인은 봄이 올때마다 비닐봉다리와 쑥 뜯는 칼을 넣고 다녔었다. 오직 가방에 목을 매는 여자들에겐 어쩌면 Bag보다 약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엄마로 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다. 비단보자기에 개똥싸서 다니지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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