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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근으로
보관 중이던
밍크 목도리를 팔았다.
얼마 전
모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큐로 보고 난 뒤
털에 대한 죄책감....
모피는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품질이 좋거나
희귀한 털은
당연히 고가이다.
오리 솜털도
산채로 뽑아야
상품가치가 높다며
마구 뽑아대는 오리공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양털 깎을 때도
살이 뜯긴 채 피로 얼룩진
양의 울부짖음이 이어졌다.
기절한 채로 껍질을 도둑맞고
생명까지 잃게 되는
밍크, 족제비, 너구리, 토끼에게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혼절과 동시에
정신 차릴 기회조차 없이
바로 저세상으로 가는
털의 주인들...
조물주는
왜 인간에게
털 옷을 주지 않은 것일까?
왜
다른 동물의 털옷을 벗겨
걸치고 살게 한 것일까?
미국의 저널리스트
커크 윌리스 존슨이 출간한 깃털도둑은
아마존닷컴에서 45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2018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인간의 탐욕이
모자를 장식하는 깃털꽂이에 미쳐
모자가 새들의 무덤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다른 존재의 목숨을 약탈하며
지구의 귀한 생명체를
영구삭제 중이라고 역설했다...!!!
인간은
자신의 몸에 난 털에도
이렇다 할 정의를 못 내리고 있다.
겨드랑이털은 열심히 밀고 뽑고
머릿털은 영혼을 담아
붙이고 심는다.
문득
여자의 머리는 왕관보다 머리숱이라는
어떤 광고 문구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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