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무실 패밀리들과 홍합밥을 먹으러 갔다. 서영 홍합밥. 대기번호 19번을 받고 마당에서 기다리는 손님들과 봄볕을 쬐었다. 겨울이 있었을까 싶은 넝쿨식물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문간채 위에 자리를 틀었다. 시간을 때우러 대문을 나서자 바로 김원일 소설 속의 이 보였다. 젊은 여성이 해설가의 말에 귀를 대고 열심히 소설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이 사실에 기초하였지만 3~4할은 허구임을 고백하였다. 참말로 이 세상은 한으로 첩첩산을 이룬 더러운 세월이라. 꽃 같은 나이, 피기도 전에 모가지 자르는 더러운 세월인기라…… 그래 죽고 나도 울어줄 사람은 같이 일하던 기생 멫뿐이니, 일거리도 없는 참에 저녁 묵고 가서 그 불쌍한 넋이나 달래주고 실컷 울어주고 와야겠다. 분단 직후의 성장소설로 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