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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오월이 오면 매혹적인 향기로 우리 산에 하얀 마법이 걸린다. 바로 아카시꽃 향기 때문이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어린 시절 많이 불렀던 고무줄 뛰기의 그 꽃과 아카시아 껌 종이로 접던 종이학까지 본 적도 없는 노란색의 아카시아는 호주의 국화다. 우리 기억 속의 아카시아와 완전히 다르다. 하얀 아카시아의 이름은 아카시다. 작고하신 아버지도 아카시꽃을 좋아했다. 아카시꽃 필 즈음 태어나 지난한 보릿고개의 시간을 보냈지만 하얀 꽃이 복슬복슬하게 부풀어 오르면 향기도 좋지만 허기를 채워서 좋았다고 하였다. 먼 산 뻐꾸기 우는 오늘 같은 날 몹시도 그리운 아버지....!!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오월은 아버지 기억도 함께 불어온다. [아카시는 락엽성 교목이다. 높이는 20m..

수면이혼

KBS 올라온 기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수면 이혼'이 유행한다고 보도했다. 말 그대로 자는 시간 동안은 부부라도 다른 방에서 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른바 '수면 이혼'이 잠의 질을 높이고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한다는 것이다. 코를 골거나 잠버릇이 심할 때 억지로 참느니 침실을 분리해 따로 자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수면의학회 조사 결과 부부 3분의 1 이상이 따로 잔다고 한다. '부부는 싸워도 한 이불 덮고 자야 한다'는 결혼 주례사를 듣는 우리로선 '수면 이혼'이라는 말이 왠지 불편하다. 하지만 최근 불면에 대한 통계를 보면 결코 남의 말이 아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4년간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 하루에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의 시간 잠이 보약’이란 말..

육각형인간

아침을 먹으며 딸이 던진 질문이다. "2024년의 트렌드 육각형인간 알아?" 육각수는 들어봤어도 육각형인간은 생소했다.. 딸은 요즘 책방과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탐독하는 책이 쌓이는 만큼 자신의 내적함량을 키워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얼른 육각형인간을 검색해 보았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약점 없는 사람을 선망하며 이런 인간형을 '육각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노력으로 이루기 힘든 기준이 있고 모든 가치를 돈과 숫자로 평가하며 인간이 육각형 인간이 될 수없는 불편한 현실을 게임으로 회화화해 가볍게 웃어넘겨도 좋은 '육각형 놀이...!!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디는 젊은이들의 활력인지 절망인지 알수없지만 그들 세대는 분명 내부적 치열한 경쟁..

살살이꽃

가을에 볼 요량으로 살살이꽃씨를 묻고 발아를 지켜보고 있다. 5일 만에 꽃씨가 터졌다. 깨알 같은 초록잎이 뾰족 올라온다. 분홍도 좋고 하양도 좋다. 산초나무 화분 구석에 옮겨놓고 가을을 즐길 참이다.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 기워해 제일 먼저 만든 꽃이 살살이꽃이라고 한다. 1910년대 선교사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된 살살이꽃은 코스모스의 우리말이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양을 보고 붙여준 이름이다. 코스모스(Cosmos)의 어원은 그리스 Kosmos(질서 조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8개의 바깥쪽 꽃잎이 질서 있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코스모스라는 이름은 1700년경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식물원장 카마니 레스에 의해 붙여졌다.

전기농사

며칠 전 sbs뉴스에 나온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관련된 기사다. 귀농귀촌이 늘어나는 경치 좋은 곳에 약 2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다고 한다. 주민들은 마을의 재앙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축구장 30개 크기는 약과다. 다양한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는 탄소저감정책을 내세우며 농촌을 온통 패널로 덮고 있다. 햇빛을 이용하는 발전방법.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바다 위에 설치하는 해상 태양광 저수지위에 설치하는 수상 태양광 산림이나 사막, 휴지에도 설치한다. 사실 한반도는 지형과 기후가 대체에네지와 상극이다. 하우기후(Cwa, Dwa)에 자잘한 산지가 많아 태양광, 수력, 풍력 그 어떤 에너지도 친환경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친환경이란 이름으로 국토 곳..

내사람

우연히 만나도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사람은 만나봐야 알고 사랑은 나눠봐야 그 진실을 안다. 꼭 잡고 있어야 되는 건 진짜 내 것이 아니다. 잡지 않아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다. 얼굴이 보고 싶은 사람 이름만 생각나는 사람 눈만 감아도 그리운 사람 외로움은 누구나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시간의 흘러도 두고두고 그리운 그런 인연을 만들며 살고 싶다.

낙서

우연히 보게된 글이다. 재미있어서 업어와 약간 손을 봤다. 낙서아닌것처럼.....!! ♤어느 선술집에 웃픈 낙서♤ 사랑에 엎어지는 18세 욕실에서 엎어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 약한 18세 뼈가 약한 81세 두근거림이 높아지는 18세 심장질환이 높아지는 81세 사랑에 숨 막히는 18세 떡 먹다 숨 막히는 81세 학교 점수 걱정하는 18세 혈압 당뇨 걱정하는 81세 아무 것도 모르는 18세 아는 것도 까먹는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자기를 몰라보는 81세 웃고 사는 게 보약 보다 낫다.

오동

산기슭에 보라색 오동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딸을 낳으면 심는다는 출가목이다. 어린 시절 우리 집 옆 텃밭에도 오동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가수 최헌의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로 시작하는 대중가요를 들으며 오동나무와 익숙해졌다. 여수 오동도에는 원래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로 불렸다고 한다.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들면 나라의 임금이 바뀐다는 말을 들은 신돈이 오동나무 열매를 먹으러 봉황이 날아든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이 섬기는 임금이 바뀌는 것을 염려하여 오동도의 오동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고 한다. 화투패 열두 장 중 똥광이라 부르는 화투에 그려진 닭의 실체는 봉황이다. 오동꽃이 피면 청초하고 고귀한 향이 난다.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든다."라는 말이 오동꽃의 고결한 향기 때문인지도 모르겠..

발효

가족 톡방에 올라온 아침편지 글이다. [제철 음식을 오래 두고 먹고 싶을 때 우리는 발효를 시켜 저장 해 두고 먹습니다. 대추차를 마시면서 새삼 발효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빵의 반죽이 발효의 과정을 잘 거쳐야만 빵이 구어지는 동안에 최고의 향기가 베어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듯 발효의 과정이 중요한 만큼 차분히 기다리는 법도 중요한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기다림. . . 우리 인생의 비밀 하나를 배우게 되는 것 같죠. 그리움을 발효 시키고, 슬픔을 발효 시키고, 통증을 발효 시켜서 제대로 베어 든 어떤 맛을 내는 것, 그것은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물며 빵도 기다려야 부풀어 오르고 맛있게 구워지는데 사랑이 익고, 인생이 익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무르익는데 어떻게 ..

봉암사

초파일이다. 엄마와 오라버니 함께 밤 3시에 일어나 50분 거리에 있는 문경 봉암사에 갔다. 그동안 대한민국 유명사찰을 안 가본 곳 없이 거의 가본 듯하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청량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마중을 나왔다. 계곡을 따라 수없이 많은 자연의 비경에 취하며 마애불을 조우하러 갔다. 선녀가 내려왔다면 아마도 이곳에 내려왔을 것 것이다. 보물도 많지만 경내소개는 하지 않겠다. 사진 몇 장으로 짜깁기 상상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불자로서, 인간으로서 살아생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대한민국에 이런 비경이 있을 줄이야..!! 단연코 문경일경이다. 극락전에 올라 아버지 극락왕생을 빌고 엄마의 만수무강 기원 등은 초록연등에 달았다. 일 년에 단 하루 초파일만 세속을 향해 문을 여는 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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