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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TV MBN 불타는 장미단을 우연히 보았다.MC는 양세형과 박나래...!!빡빡이 홍석천도수시로 마이크를 잡는다.'옆집오빠'를 선곡한 뒤꽃무늬가 요란한쟈켓을 입고 몸을 흔든다.마지막으로홍석천이 무릎을 꿇을 때안전한 오빠라는자막이 띄워졌다.안전한 오빠??여러 방송사에서Mr. 홍을 띄울 때마다보는 나는 편하지 않다.홍석천은 남자인데여자로 살아간다.대한민국은뿌리 깊은 유교의 영향으로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하다.홍석천은 2000년 9월에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였다.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잠시 활동을 중단하였지만삶의 태도에는 늘 열심이다.마땅히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부모들은나와 비슷할 것 같다.혹여 자식이 동성의 배우자를 데려온다면 기절초풍부터 할 테니까.여자의 삶을 살아가는 홍석천은 ..

정리

정리에 들어갔다.잔뜩 쌓인 물건들은뭐가 뭔 지조자 헷갈린다.옷장과 창고방외부창고까지 오늘은 정리의 날이다.혹시나 하던 것들을모두 밖으로 덜어냈다.쓰레기봉투 30리터 2개재활용 그물주머니 2개의류 50리터 2백을채울 물건들이 밖으로 밀려났다.여태 쓰임이 없었으니앞으로도 찾게 되진 않을 것이다.오래전에 담은효소나 담금주도자리만 차지한 채 그대로다.특별히 먹을 일 없는데도유행처럼 담았던 효소들도짐이 된 것이다.나가자모두 나가자 안 쓴 것들은 밖으로 덜어내니보이지 않던 공간이 살아났다.삶도 그렇고사람도 마찬가지다..적당히 허기는배부른 만족보다 낫다.여백의 미가 있어야사람도 사람다워진다.덜어낼수록가벼워지는 마음물질적 풍요의 시대에는채움보다 비움이 좋다.

참배

수필가협회에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부산 유엔묘지...22개국의 참전국국기의 펄럭임이가슴을 저리게 한다.전쟁이란!애먼 국민이 혹독하게 치르는 경기와 같다.이기든... 지든...!!어차피남는 건 상처뿐이다.타국의 자유와 펑화를 위해젊음을 바친 해외 참전용사들의 위령탑에 차례로국화 한 송이를 헌화했다.이국의 묘역에서영면에 들어간 그들의 산화가4월의 바람으로 나뭇가지를 흔들고 간다..현재 대한민국의 번영이수많은 선지자의 지혜와 용기로이루어졌음을 모를 리 없건만...!!6.25 전쟁을 일으킨러시아 중국 공산주의 세력의잔혹함을 잊어버린 세대는쎄쎄 이죄명을거대야당의 대표로 앉혔다.전쟁이 최루탄가스를 피해도망치던 장난쯤으로 여기는 걸까?대한민국의 희한한 국민성에놀라움을 금치 못한다.우리는 역사와 경험에서아무것도 배우지..

모종

모종을 심었다.가지, 풋고추, 청양고추, 오이 하나씩....!! 지난해오이 모종 하나를 모란나무 밑에 심고담장을 따라 줄을 매었었다.오이는 쑥쑥 자라서가을까지 무려 30개가 열렸다. 들깨 한그루는계란지단 속에 들깨향을 더했다. 올해는 청양고추와 풋고추가지까지 더하여식탁을 장식할 것이다. 내가 잠을 자는 시간에도녀석들은 쑥쑥 자라곤 했다. 하룻밤 사이에오이와 고추도 자리를 잡았다.무엇인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행복감....!!또다시마당에서  머무는 시간이길어지기 시작했다. 언제인가 친구가 물었다."내일 지구가 망해도 니는 진짜사과나무를 심을 끼가?"나는 조금의 머뭇거림 없이물론이라고 답했다.거창한 인류애나 희망 따위까지 운운할 필요도 없다.내일의 일은내일의 문제일 뿐....!!나무를 심는 것으로오늘이 즐겁..

외동묘

날씨가 따듯해지자나로의 담장산책 시간이 길어졌다.가끔열린 창틈을 확인한 뒤바깥세상에 귀를 붙이고 있다. 바닥에 엎드려눈을 감고 있을 때도대지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 참치통조림도 먹지 않는다.귀리 새싹을 신나게 잘라먹더니황태간식을 위해눈과 입을 동원할 뿐건사료에는 관심이 없다.  어릴 시절사 남매인 우리 집은나누는 것이 일상이었다.사탕하나도 깨트려서 나눠 먹었고엄마가 만들어주는 알곡보퉁이는지금도 똑같은 사등분이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나눔에 질서가 저절로 생겨났다.제일 마지막 남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어린 시절 사탕을 먹을 때도 그랬고머리 희끗희끗해진 지금도 그렇다.  사탕을 깨트리지 않고온전히 먹어도 좋은 혼자.....!!나도 그러고 싶은 때가 있었다. '외동묘'인 이 녀석은 제 멋대로다.아..

역사

BBS News 코리아에 올라온 영상이다. 탈북민 인권활동가 박정오 씨는 해류를 통해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으로 보내는 일을 2015년부터 해오고 있다. 페트병 안에는 쌀과 1달러 지폐, 한국 드라마를 담은 USB도 있다. 북한과 불과 직선거리 10km떨어진 강화군 석모도 그곳에서 던지는 페트병은 썰물을 타고 불과 4시간만엥 북한에 닿는다고 한다. 황해도 주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말에 시작한 '쌀 페트병' 방류는 국내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북한은 상호비방중지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 위반을 주장했고 2020년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과 물자살포를 금지하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시행하였다. 이후 3년간의 긴 소송 끝에 해당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내려졌다. 탈북..

민주유공자법

오늘 뉴스는 "민주유공자법"으로 떠들썩하다. 민주유공자법이란?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민주화운동 9844명 중 부상, 사망, 행방불명 829명을 추려 민주유공자로 지정 자녀까지 의료 양로혜택으로 예우하겠다는 것이다. "1989년 학생들의 화염병 방화로 경찰관 7명을 살해한 동의대 사건 52명 1979년 김일성 보고 문자등으로 북한연계의혹 난민 전 사건 50명 1984년 무고한 민간인을 프락치로 몰아 감금 집단 폭행한 서울대 고문사건 5명 이미 1100억원이 넘는 국민혈세로 유공자 특혜를 누리고 있다. " 라는 뉴스데일리베스트의 보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유공자신상공개는 개인정보보호에 의해 비밀리에 부칠수밖에 없다며 국민세금을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국민여론이 들끓자 이 법을 통과시키지 않았..

자존심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정부의 대화요청을 번번이 깔아뭉갠다. 의사단체는 의료증원을 주장하는 국회의원 사퇴를 요구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해임하라고 한다. 머지않아 대통령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어제 뉴스에는 단 한 명이라도 증원한다고 하면 대화는 물론 의료행위도 거부한다고 했다. 스승과 제자가 한 몸이 된 것일까? 휴학하는 학생과 사직하는 교수들이 무소불위의 외계인 같다. 법 위에 군림하는 집단. 환자를 협상의 방패로 내모는 모양새가 마치 테러집단과 같다. 간호사들에게 자신들의 일을 넘겨놓고 불법 운운하는 자들이다. 한의사들 의료범위도 극도로 제한하고.. 자신들의 부귀영달을 위해 똘똘 뭉치는 이들을 국민은 어찌 보아야 하는가? 의사들도 그들의 고통이 있고 국가도 국가의 미래를 준비할 의무가 있다. 서로 의논하..

4월의 주말은 바쁘다. 동창회. 단체여행 친목여행과 가족모임 총집합이다. 10시쯤 되어서야 침대에서 벗어나 창문을 열었다. 어제 내린 비가 아침마당에 축축하게 남아있다. 모란은 꽃잎과 꽃술을 모두 내려놓았다. 봄이 지는 것이다. 잘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것은 능률과 무관하게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입안이 헐어 몸은 코드를 뽑은듯 쳐진다. 잊고 있던 나이를 몸이 알려준다. 미국의 영화감독 앨런은 [백 살까지 살고 싶게 만드는 것을 모두 포기하면 백 살까지 살 수 있다]라고 했다. 나이 쉰을 넘기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 적이 없었는데....!! 8개월 남았다. 빗방울에 떨어진 모란을 보며 나도 종일 모란잎이 되기로 했다.

우중인

소풍날이다. 비가 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날. 노랑 비옷을 입은 우중인 그들도 나와 같은 이유로 빗속에 서있다.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하고 함께하고 즐기는 장구의 신 박서진의 노랑 팬클럽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작가 램햄(Lewis H Lapham)은 [지금처럼 사람들이 풍요롭게 살았던 적은 역사에 없었다. 그리고 풍요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느낀 적도 역사에 없었다.]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경제가 풍요 속에 가난을 느끼도록 인간 심리를 부추기기도 하지만...!! 서로가 원하는 게 맞으면 만족하고 그 만족을 충족이라는 말로 바꾸면 더이상의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그들도 나도 오늘은 충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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