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눈마중

최포근 2025. 1. 11. 20:57
728x90

눈이 많이 온다고 하여
아침 일찍
호박죽으로 아침을 먹고
서해바다 끄트머리 선유도로
눈마중을 나갔다.

눈 내린 김제평야를 지나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
선유도, 장자도에 도착하니
나뭇가지 위로 쌓인 눈에서
겨울맛이 난다.

주말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로에는
눈도 아닌 것이
비도 아닌 것이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질척거린다.

몇 번은 좋았던
할매바위 '만원라면'도
오늘로써 끝이다.
새우도 없고
물양도 많아
부실을 넘어 맹탕이다.

오빠와 남편은
할매바위 정상에 올라가
눈 쌓인 고군산선유도의
멋진 설경을 담아왔다.

소원나무 앞 카페 3층에서
눈과 맞닿은 바다를 바라보며
카페라테 한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점순이네' 호떡집에서
수수호떡으로 입을 달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집에 오자마자
카레볶음밥 만들기다.
뭉텅뭉텅 썬 돼지고기를
파기름에 볶아 만든
카레볶음밥은 역시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