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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눈을 뜨면
정신도 차리기 전
몸을 일으킨다.
슬리퍼를 신고
곧장 현관 앞으로 걸어간다.
나로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부스럭거림을 듣고
현관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다.
"빨리 열어라옹~~"
중문을 열면
산책의 즐거움을 주체할 수 없어
스크래쳐부터 긁는다.
앞서가는 나로에게
거실창을 열어주면
기다렸다는 듯이
마당으로 뛰쳐가는 나로....!!
혼자 깨어있기 좋은
아침 6시.
나를 쳐다보며
벌러덩 눕고
데굴데굴 구른다.
자신을
봐달라고 구르고
신나서 구르고
주체할 수 없는 달달함 폭발이다.
사람도 고양이도
혼자이면서
즐거울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포함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도 나와 같지 않고,
나는 다른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나는 혼자이고 그들은 모두이다."
(러시아 소설가 : 도스토예프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