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정이

최포근 2024. 6. 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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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7시 20분
뒷집에서 들려오는
정이의 비명소리....!!

또 시작이다.
출근하기 싫은 것이다.
분노게이지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난폭해진 정이의
패악질이 아침을 가른다.

뒷집 1층에는
60대의 어머니와
30대 중반의 지적장애인
정이가 세 들어 산다.

2층에 사는 주인이 내려오고 나서야
그녀는 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얼굴에는 피멍 자욱과
할 퀸상처가 365일 피딱지로 앉는다.
밤송이같은 머리에 머리카락은
싸움닭처럼 엉성하다.
딸의 난폭함에
그녀는 나날이 쇠약해져가고 있다.

모자란 딸이
다른 사람에게 해코지당할까 봐
시작되었을 보호본능이
결국 분리불안으로 바뀌어
딸에게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헤어져서는 못 산다고 한다.

민정이는
약 먹는 횟수보다
찜닭 먹는 횟수가 더 많다며
고개를 가로젓는 옆 집 할아버지....!!

지적장애인 정이와
중증우울증을 앓는 그녀.
셋방살이에서 쫓겨날까 봐
그녀는 정이에게
소리지르지말고
조용히 때려달라고 한다.

매일 불같이 치솟는 화를
엄마를 때리고 짓이기는 것으로
풀어내는 정이....!!
누군가는 죽어야
끝날 전쟁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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