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최포근 2024. 6.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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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티스토리에서 본 단어다.
['낟'은 곡식의 알] 명사 낫의 옛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통해
낟알체험은 충분히 하였다.

가을걷이를 할 즈음이면
타작이 끝난 마당 끝으로
튀어나간 콩을 줍는 것도 일이었다.
아무리 주워도
비가 오면 퉁퉁 불은 낟알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냈다.

추수가 끝날즈음이면
벼베기가 끝난 논밭에서
빠트린 이삭을 줍고
콩꼬투리를 주워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가 남긴 밥 한 숟가락도
안 되는 것을 줍느라
몇 시간을 보낸 것이다.

요즘 그 몇 시간을 아르바이트하면
최저임금으로 계산해도
좋은 쌀 10kg을 사고
10kg의 쌀은 두어 달 양식이
되고도 남는다.
4~50년 전에는 중요한 일이
지금 가성비로는 완전 꽝이다.

한때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던
농담이 있었다.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허튼소리라는 뜻을 비유한 말이지만
김밥의 옆구리에서 삐져나온
밥 풀 한 알.
마른 바가지를 들고
하루종일 낟알을 줍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너무도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다.

무심코 흘린
밥풀떼기 한 알도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한 '낟'의
위대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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