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파묘

최포근 2024. 3. 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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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요. 파묘요. 파묘요."
장손이 할아버지 무덤을
삽으로 두드리며 파묘를 고한다.
 
장손들에게만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묫바람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과도한 공포조성을 위해
화면과 음향이
시작부터 눈의 피로도를 높였다. 
젊은이들은 아직 오컬트적인
영화에 호기심이 많지만
한 갑자 언저리를 살고 보니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에
공감한 지 오래다. 
 
북한땅이 보이는 백두대간의 허리춤.
여우가 호랑이 허리를 끊었다며
쇠말뚝이 등장한다.
일제시대 쇠말뚝의 99%는
좌표로 인정하지만
나머지 1% 쇠말뚝은
민족정기를 끊기 위한 것이란다.

무덤가에 여우 때가 나온다.
호랑이가 고작
여우 몇 마리에게 허리가 끊기면?
종이호랑이라는 말인가?

일본의 쇼군이 장손의 몸에 빙의되어 
북으로 전진을 하자며 손을 쭉 뻗는다.
"황군의 이름으로 피를 바쳐라."
 
이미 접수한 한반도에
굳이 쇠말뚝을 박을 이유는 무엇이며
허리에 말뚝을 박은 장애 호랑이를
데리고 북으로 전진을 하자는건
또 무엇인가.

시대적 배경도 맞지않고
한국 고유의 무속신앙을
부두교와 뒤섞어 버린다..
고증도 없이 이것저것 짜깁기하고
유명배우를 캐스팅하였음에도
한편의 반일 선동영화에 불과하다.
 
세상 판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고 
아직도 영화계는
앞뒤 맞지도 않는 엉성한 스토리로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걸까.
 
환경이 변하면 이념도 바뀌어야 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가늘고 긴 신냉전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큰 틀에서 보면 구냉전이나 신냉전이나
모두 친미와 반미의 구조지만 
현재는 프레임이 달라졌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에서
미국, 유럽 vs  중국, 러시아의 대립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글로벌화된 지식을 탐구하고
식민사관에서 벗어나
세계변화에 분초를 다투며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역사를 잊지 않은 민족으로서
105년째 징징거리는 것이 정답일까?
전쟁터에서는 힘이 정의다. 
때린 놈은 죄가 있어도 없게 된다. 
맞은 놈이 죄다.
힘이 없는 죄....!! 
 
반일선동을 위해
쇠말뚝과 매국노를 읊는
싸구려 정치꾼들에게
놀아나기보다
그때를 반면교사 삼아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주시대가 열리는 현재
조선시대 죽창 들고
우주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돌아오는 길  먼 산 꼭대기에
허옇게 쌓인 눈을 보며
괜스레 마음이 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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