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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은
뒹굴거리는 여유가 있다.
9시가 지나서야
냉장고 문을 열었다.
얇은 피 고기만두를
팬에 올려두고 커피를 내린다.
사과반쪽과 만두 4개
커피 한잔으로도
행복한 아침이다.
무엇을 할까?
어제 배운 퍼터 꿀팁을
적용해 보려고 스크린을
예약한 뒤 집을 나섰다.
역시
머리로 익힌 이론을
몸이 익히기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농협마트에 들렀다가
어머니댁으로 갔다.
TV소리가 현관밖까지
왕왕거린다.
어머니는 어지럽다며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한다.
증상을 들어보니
배탈인듯하다.
딸이 다녀갔는지...!!
식탁에는 포장된 호박죽과
어머니 좋아하는 빵이 있었지만
손을 댄 흔적이 없다.
빈 두유팩에 꽂힌 빨대를 보니
그것만 드신 것 같다.
자식이 여럿이고
손주가 열댓 명이나 있지만
아픔은 함께 할 수 없다.
부랴부랴 찹쌀죽을 쑤었다.
어릴 때 보았던
나의 할머니가 그랬고
지금 어머니가 그렇고
나 역시 그럴 수밖에 없는
아픔 더하기 외로움
아픔 더하기 늙음을
마주하고 있다.
의료개혁을 거부하는
일부 의사들이
의새가 된 요즘
병원진료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DgTwS/btsFobIaw3j/k0ljaOWEaX96scHacGPBX1/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