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송 지리산 천년송 할배 나무는 모양새가 훤칠하고. 할매 나무는 펑퍼짐한 치마를 두르고 있다. 딱 봐도 겨우 백 년이나 넘겼을까? 사람으로 치면 태명 부를 나이에 천년송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백 년도 못 사는 우리 인간이 백년해로를 자꾸 들먹이니 할배 할매나무는 천 년 해로를 꿈꾸는 가보다. 우쨌든 멋지다.할머니나무할아버지나무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7
깡패 나로하 우리 집 나로하 털이 있는 것 눈이 큰 것 마음을 주면 안 되는 것. 절대 반대. 결사반대 삐딱 빼딱~~~ 나로가 우리 집 대문을 넘어서는 순간... 무수한 반대의 결심과 의지는 물거품이 되었다.. 값비싼 안마의자를 긁고 카펫을 긁고 신발을 물어뜯어도. 쫓겨나지 않았다. 여전히 높은 곳에서 그루밍을 하고 간식을 강탈하며 까만 눈으로 퇴근을 압박한다. 우리 집 깡패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6
남의 살 예찬 가을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숯불 피워 놓고 노릇노릇 ~~~ 남의 살 구워 먹기 묵은지에 두릅장아찌 생마늘 한쪽 얹어 입안으로 넣으면 볼따구 터지도록 폭발하는 맛의 향연. 입이 있고 👅 의 미각이 있는 자들이여 참나무 숯향을 입고 온 꺼먹돼지 생삼겹구이를 진심으로 맞이하라.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5
불멍 불멍이란... 불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것. 나무 타는 소리 불의 몸짓 고구마익어가는 냄새.라고.... 최명희작가는 썼다. 불쏘시개를 이글이글 할퀴고서야 존재하는 🔥 장작의 몸을 빌어 불이 살고 이글거림의 힘을 빌어 온기가 퍼진다. 부지불식간에 우리도 그렇게 누군가를 통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4
말의 습관 오늘의 아침 편지가 도착했다.. 몇 번은 더 읽어도 좋을 것 같아 이곳으로 옮겼다. ♡ 말의 습관♡ 언어가 거친 사람은 분노를 안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입니다. 과장되게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궁핍하기 때문입니다. 자랑을 늘어놓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안정감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음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청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비통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헐뜯는 사람은 그 마음이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려는 사람은 그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항상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3
하노유즈루 디즈니 플러스에서 하노이즈루의 아이스스토리 2023 도쿄돔 공연을 보았다. [소개말] 하뉴 유즈루는 스케이터로서 처음으로 단독 도쿄 돔 공연을 연다.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빙상 위에서 표현한 이번 "GIFT" 공연은 그가 제작 총지휘를 맡았으며, 기술과 신체 표현이 결합된 새로운 공연으로 유명한 MIKIKO가 연출을 담당한다. 그는 직접 쓴 이야기와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껏 없었던 웅장한 쇼에 도전한다.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하오유즈루 그는 지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신념이 깃든 한 인간의 인내와 노력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지... 인간의 가능성 그 한계의 끝을 어느 누구든 쉬이 가늠할 수 없음이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2
소통 듬직한 사람. 진중한 사람.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본 것도 들은 것도 다 먹어버려서 점점 더 무거워질까 봐 걱정이다. 재잘재잘~~ 조잘조잘~~~ 참새 앉은자리는 껍데기만 수북한데... 소통의 시대에 보고 듣고 말하고 나눠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불통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입력과 출력이 분초를 다툰다. SNS라는 괴물은 24시간 소통 공장을 돌린다. 하얀 커피숍에 앉아 시커먼 커피를 마시며 자기 자신과 다른 누군가의 껍데기를 벗기는 그 사람들도 소통이라고 말한다. 이 시대는 정말 무거운 사람이 필요 없는 것일까!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1
메르치 9년 전 여름. 아부지방 문틈으로 주먹 만한 새끼고양이가 들어왔다. 시골에서는 고양이도 제 몫의 일이 있다. 녀석은 처음 맛본 먹이 이름 그대로 메르치(멸치)라 불리었다. 아부지의 메르치는 족보를 뒤섞으며 지금도 이름도 없는 마당 식구들을 늘려가고 있다. 누군가의 누구로서.... 이름을 갖는다는 건 서로의 마음 끈을 잡고 있다는 거다. 내 이름으로 나를 묶었듯이 보이지 않는 이름에 묶여 끊어내고 싶어도 끊어 낼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죽은 이후에도... 그 누군가의 자식으로, 부모로 배우자로, 형제로, 친구로 무수한 이름으로 이미 묶여 버렸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10
산초두부 문경읍 소재 당포식당 산초두부 12,000원 도대체 무엇이기에 문경산중 첩첩 골짜기에서 두부 한 모 가격이 이정도라니 입이 딱~ 벌어졌다. 이유인즉 산초기름 한병에 17만원 이란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독이 있건 없건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깝다 몸에 좋다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일단 주문부터 하고보자. 젓가락들고 기도하는 사이 두부가 나왔다. 뭐지? 두부구이가 아닌 생두부에 녹색 기름 줄줄~~ 중국음식 향신료에서 많이 맡아본 그 냄새 ... 몸에 좋다니 비싸다고 하니.. 조금도 남김없이 먹기는 다 먹었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09
혼쭐 기온이 내려가니 마당 모란은 초코렛색 씨앗을 쏟아버리고 물기 없이 오그라든다. 마당에 비질하는 것이 무슨 큰 일이라고... 비닐봉지를 들고 떨어질 잎들을 미리 따기 시작했다. 똑 똑 똑~~~~~ 봉다리 가득 채워질 즈음 그만 그 녀석을 보고 말았다. 이파리마다 품고 있는 꽃눈... 긴 겨울 지나도록 홀로 이겨낼 아기 꽃눈에게 엄마 이파리를 억지로 떼어놓은 무지의 나쁜 손에게 때찌~ 때찌~ 혼~쭐~내는 중. 일상속 재미 더하기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