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당냥이
뽁보기가 사라졌다.
테라스에 둔
나로의 빈 집을
자신의 집으로 사용한 지
두어 달 남짓 되었을까.
뾰족한 턱선이
토실하게 살이 붙어
인물이 좋았다.
얼마 전
구토를 한 뒤
자취를 감췄다.
오지 않는 녀석을
기다리며
며칠 동안 밥그릇을
내놓았지만
밥이 그대로다.
뽁보기는
활동영역이 꽤 넓었다.
출퇴근길에
우연히 만나면
괜스레 반갑고
걱정도 되곤 했다.
연일 한파가 몰아치고
기온이 뚝 뚝 떨어지는데
어디서 지내는 걸까?
더 따듯한 곳이
생긴 것일까?
사람을 보면
경계 끝판왕이었는데...!!
내 손가락에
상처를 주고
이제 다 나으려고 하니
홀연히 사라졌다.
내년 봄에나
나가지..!!
우연히라도
만나고 싶은 뽀보기 자식.
![](https://blog.kakaocdn.net/dn/cQoDxI/btsCo5LlaXo/mqYXGoukwbDWGu6UBJk1e0/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