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훈육

최포근 2023. 11. 20. 08:45
728x90

나이가 들수록
남편은 아내의 기세에
눌리는 게
자연의 이치인가?
사주 역경에는
그렇다고 한다.

어머니가
자녀를 훈육하지만
유독 아들만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아내가
남편의 가정교육과
인생철학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다.

딸들에게는
남편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시시 때때 말하지만....
요즘 며느님에게는
감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유교적 가르침에 자란
엄마의 훈육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마땅히 해야 할 것에 대한
경계가 분명하지만
며느리에겐 적용불가다.

남의 자식을 가문에 들이고
잘하거나 못하거나
내 얼굴에  티끌일까 싶어...
기대치를 낮추며
36년이 지나도록
고맙다. 잘한다. 수고했다는
말만 하였는데
시어머니 노릇
정말 어렵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김장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아들이 엄마에게
인사치레  건넨 말이
며느리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 엄마 잘 계셔~~.  두 어주 뒤에 한번  올게요"
그  한마디에
몇 번이고 아들을 다그치는
며느리를 보며
엄마는 마음병이 났다.

어떤 아들인데...!!
"엄마 보러 온다는  것이
무슨 큰 죄 밑이라고?"
시어머니 보는 앞에서
아들을  다잡는 며느리가
차마 부끄럽고
창피하여.....
" 고마 넘겨  들어라"했다가
"어머니도 아들 편이네요.
어머니도 똑같아요."라는
불덩이만 받아 들었다.

교육자 며느리에 대한
자부심은커녕
못 볼 꼴을  본 것 같아
아들을 보내고 돌아서며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뜻을
따라가야 한다지만
어디 내놔도
번듯하던 아들이
며느리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며
굳은 입을 닫고
또 한 번 눈물을 삼키신다.

두어 시간 후
잘 도착했다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화하는 며느리..
자신이 무엇을 잘 못했는지도
모르는 며느리가
그 또한
어머니 당신 팔자에
속한 것인가 하며
마음 저울을  내려놓는다.

가정교육이란
본디 어머니가
딸에게나 가르치는 것인데
엄마 며느리의 어머니는
그것을 가르칠
입장이 못되었나 보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길  (0) 2023.11.22
물색  (0) 2023.11.21
김항재내과  (5) 2023.11.19
꾸지람  (3) 2023.11.18
낭만냥이  (5)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