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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이슬 춥다 못해
덜덜 떨렸다.
난방온도를 높이고
물주머니를 끌어안고
이불을 푹 덮어도
소용이 없다.
타이레놀로
두통은 줄었지만
몸에 있는 통점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켰다.
김장하러
시골 가야 된다는 중압감!!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판피린으로 버텼는데...!!
급한 마음에
현충로 네거리에 있는
오래된 의원
김항재내과에 갔다.
혹시나
코로나일까 봐
자가검진을 한 후
전염방지를 위해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였다.
진료의자에 앉았다.
자그마한 키에
마른 몸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의학박사 김항재라는 명찰이
옆구리 주머니에 달려있다.
코로나는 아니라고 하니...
흘깃 돌아보며
코비드 19라고 하란다.
"원래 우한폐렴이라서
초기에 우비드 19라고
이름을 지을라 했는데
WHO의 80%를 후원하는
중국이 불편하다 하니
코비드 19로 바꾸기라요."
김항재 의사는
감기환자가 수없이
내방하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료를 하였다.
"마스크 벗고 다니세요.
그게... 먼지 막는 거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겁니까?
바이러스는
마스크 필터보다
입자가 작은데
숨을 안 쉬든가
비닐을 덮었어든가 해야지요."
주사를 맞고
감기약을 지어왔다.
온 삭신이 아픈데
감기약이라곤
해열. 소염진통제 1알과
위산분비 억제제 1알
진해거담제 1포가 전부였다.
"감기는
약으로 나숫는기 아이라요.
열나고 아프다 하니
이거만 잡수마 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