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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 키우느라 수고 많았지요?"
누군가 이렇게 인사를 해오면
자식 키우는 수고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목욕이다.
가끔
내 몸도 씻기 싫을 때
빨래 세탁기 말고
차를 씻는 세차기도 있는데
왜 사람 씻는 세탁기는 안 나오는지...!!
상상 속 개발자가 되어보곤 했다..
20년 전 엄마에게 뇌경색이 온 뒤로
엄마를 씻기는 일은 내가 도맡았다.
겹겹이 주름지고
밀리고 밀리는 늙은 피부와
중심조차 흔들리는 사람을 씻으려면
종아리까지 코를 대고 낑낑 거려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엄마를 씻어주며....!!
이 일만은 나의 딸들에게
대물림시키지 말아야지 했다.
무다시 각중에
누군가의 티스토리에서 본
"내가 지킨 것들로 끝내 내가 지켜진다."라는....!!
글귀가 생각났다.
나의 어린 존재를 지켜낸 것이 엄마라면
늙은 엄마를 지켜주는 것 또한 자식이 해야 할
마땅한 도리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