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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아줌마 한분이
목욕바구니를 들고 돌아서 있다.
베개자국이 그대로 있는
짧은 파마머리가 부스스하다.
앞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살아온 세월만큼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
휘어진 한 쪽다리가 많이 불편한지
억지 걸음을 옮긴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려고
아침 일찍 나오신 건가?
문득
사람은 나이 들어 죽는 게 아니라
세월의 무게에 눌려서
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가는 길이다.
처음 들어올 때 앞서 걷던
걸음의 주인공이
꽃무늬 수영복을 갈아입은걸 보니
그제야 사람이 보였다.
우리 반에서
2번째 수영 잘하는 회원이라는 것을....
수영장에서 만난 사람은
수영복을 입어야 알아본다더니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닌 듯하다.
![](https://blog.kakaocdn.net/dn/vv56y/btsKH8ljeFA/v5qs6M0jzYDIo4HpPCSLN1/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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