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을비가 을씨년스러워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건물 계단 4개 층에 도색작업을 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유튜브를 보며 눈으로만 익혔다.
정년 퇴직한 오라버니와
남편과 나, 3명이 원팀이 되었다.
오빠가 주도하고
남편은 조수,
나는 심부름과 청소 담당이다.
빗물이 스며들어 들뜬 부분을
헤라로 밀어내고
페인트를 3번씩 덧발랐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일이
오후 5시가 되어서 끝이 났다.
오빠도 남편도 힘들지만
청소담당인 나도 혀가 쑥 나왔다.
건축종사자의 일당이 높은 것에
매우 공감을 누르고 싶다.
너무 없이 사는 것도 힘이 들지만
코딱지만 한 건물 하나 관리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처음엔 영문도 모른 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몇 번이나 했었다.
건축당시
새시 외부 실리콘 마감을 하지 않은
날치기 공사의 결과물인지도 모르고....!!
할 말은 많지만
오늘은 무거운 몸보다
가벼운 마음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