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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
아침마당에 나가
낙엽 몇 개를 줍고
하릴없이 서성거린다.
앞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빨래를 하는가 보다.
통돌이 돌아가는
소리가 시원시원하다.
세탁기 소리에 맞춰
흰 거품 속에 깔깔거리며
세탁되는 기분이다.
윙~~~ 윙~~~~!!
맑은 물속에서 빨래가
무도회를 열고
나도 힘찬 물살 속으로
뛰어들어 더위를 씻는다.
여름 내내
물속 붕어처럼
빠꼼 빠꼼
숨 고르기도 힘겨웠던
2024년의 열돔현상은
숨통을 조르는 것 같았다.
앞집 할아버지
통돌이 소리에 맞춰
윙~~ 윙~~~
씩씩하게 오는 🍂가을과 함께
마구마구 뛰어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