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사과나무

최포근 2024. 8. 30. 15:14
728x90

옆집 옥상에 사과나무 한그루가 있다.
봄에는 꽃잎과  꽃가루가
우리 집 마당에 내려앉는다.
꽃잎은 이내 쪼그라든다.
가을이 시작되니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며칠째 비질을 하며
사과나무에 그물망 씌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9시 30분
가구실태조사를 하러
통장이 왔다.
옆집 사과나무 주인이다.

사과나무 잎사귀가
떨어진다고 하니
작년처럼 모기장을 씌우겠다고 한다.

나는
사과 실컷 즐기시고
천천히 씌우라고 했다.

통장은
사과열매가 좋아서 키우지만
수확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며
베어버릴까 고민이라고 한다.

우리 집 테라스에서도
통장집 사과 익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 베지 마세요  저도 보기 좋아요."
통장은
"여기서도 사과가 보이요?"
통장과 나는 마주 보고 웃었다.

도시의 단조로움은
식물 하나로도 무척 행복하다.
배려와 이해가 함께한다면
이웃집 사과나무도 좋아 보인다.

서로의 불편은 덜어주고
서로의 즐거움은 존중하는
이웃으로 지내고 싶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들이  (79) 2024.09.01
운문사  (33) 2024.08.31
공짜  (85) 2024.08.29
활옥동굴  (54) 2024.08.28
신뢰  (63)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