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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의 집에
놀러 갔을 때다.
그녀는 엔틱가구 및 전등
액자 찻잔 등
여러 소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수천만 원의 고가품에서
잡다한 소품까지
신기하고 대단한 물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적한 곳에 큰 집을 마련하여
물건을 전시하고
지하창고와 2층 창고방에도
이중삼중으로 물건이 쌓여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눈에도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이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세월의 두께를 더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 꽂아둔
효자손 한 묶음....!!
마치 소뿔 같이 생겼다.
친구들이 효자손으로
등을 긁자
하나씩 갖고 가라는
그녀의 선심이 더해졌다.
친구들은
신이 나서 효자손으로
등을 긁으며 공짜가 주는
만족감에 흐뭇해했다.
뿔 달린 효자손은
집으로 들어온 지 한 달이 더 지났지만
쓰임 없이 이리저리 밀려다닌다.
공짜바람을 즐겁게 타고 왔지만
제 몫은커녕 천덕꾸러기가 된 효자손.
차라리 가져오지 말걸 그랬다.
제 몫과
제 자리를 찾기 위해
다시 누군가에게로
공짜바람을 태워 보내야 한다.
누가 받아줄지 예측할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