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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은 늘
아군 속에 숨어있다.
십 년도 더 지난 어느 날.
올케언니의 지인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언니는
그자와 친분이 두터운 줄 알지만
내가 볼 땐 적군이었다.
두 개의 혀를 날름거리며
큰언니의 시댁불만을
시누이인 나의 귀에 넣어주었다.
그 속삭임은 오랫동안
언니를 바라보는 내 눈에
이중잣대가 덧 씌워졌다.
내 귀에
남의 말을 옮겨와
미풍처럼 들려주는 자.
독이빨을 찍어 넣고
목표물이 마비될 때
웃으며 지켜보는 자.
그자가 늘 자신의 곁에 있다.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이중인격자.
우정을 가장한
바퀴벌레 같은 자.
그 자가 적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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