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천둥

최포근 2024. 7. 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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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거리며 하늘천장을
때린다
어느 곳에 그 많은
물이 담아두었는지
하늘 둑이 무너졌는지
한꺼번에  다 쏟을 모양이다.

세차게 내리는 물줄기가
지붕도 마당도
내 마음까지
세상 모든 얼룩을
샅샅이 씻어내고 있다.

차에 미리 세제라도
뿌렸으면
저절로 고압세차가 되었을 텐데..!!
틈새에 낀 새똥도 모두 씻겨가겠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줄기차게 내린 비로
강에 황토물이 출렁인다.

장대비 오는 날.
나는 침대에서
나로는 책상 위에 엎드려
쏟아지는 자연 오케스트라에
빠져들고 있다.

우루룽꽝  으러렁꽝
연신 천둥이 울리는데
집 없는 생명들은
모두 어디에서
이 비를 견디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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