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꽃봉투가 보이며
교보문고가 뉴스에 나왔다.
교보문고 측에서는 어떤 손님이
아무 말 없이 계산대에 두고 간 것을
고객 분실물로 분류하여
보관하여 왔다고 한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채로
분실물 보관 기간이 경과하여 열어보니.
봉투 안에는 5만 원권 20장과 함께
손으로 정성 들여 쓴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다고 한다.
편지에는 15년 전 학창 시절
책냄새가 좋아 서점에
자주 방문하였는데
철없는 마음에 몰래 갖고 간
책과 문구들이 부모가 되면서
양심의 짐이 되어
사죄와 함께 책값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 책도둑은 단순 절도를 넘어
지식재산권 침해에 해당되는 범죄다.
요즘 아이들 있는 집은
개별 도서관을 방불케 할 정도지만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육성회에서 학교 도서관에 기증한
세계명작동화전집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도서대여 번호에 이름을 적고
해가 뉘엿하도록
학교에 남아 책을 읽었다.
국민학교 다닐 때 보았던
톰소오여의 모험은
나이 쉰의 끝자락에도
여전히 호기심 천국이다.
30년이 지난 그때.
학용품도 부족하고
여러 명이 책을 돌려가며 보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나도 한 때는
서점 주인이 되고 싶었다.
신간도서를 죄다 읽을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교보문고는
봉투에 든 일백만 원과
자발적 성금 200만 원을 더하여
아동 자선단체인 세이브 더칠드런에 기부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몰래 가지고 간 책으로
인격 수양이 잘 된 것 같다.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는
편지주인공의 용기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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