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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추위가 장독 깬다더니
내일이 하필 라운딩이다.
옷가방을 싸면서도
두꺼운 옷과 핫팩만 챙겼다.
따듯한 방바닥에 발을 붙여도
가슴 한복판에
얼음이 생긴 것 같다.
지난 늦가을 라운딩에서
동태가 된 이후로
겨울운동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얼마 전 훈훈한 춘풍에
새봄맞이 라운딩을 가자며
언니들 마음을 들쑤셔놓았다.
봄바람은 색시처럼 품으로 파고든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영락없는 동태꼴이다.
동장군이 봄꽃 피는 걸
시샘하여 오는 것이 꽃샘추위라는데
얼마나 샘이 났으면
꽃샘에 설 늙은이 얼어 죽는다고 할까.
맞닥뜨리는 것보다
기다리고 있을 때가 더 걱정이다.
동장군의 심통이 다 녹을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릴걸...!!
생각만 해도 으슬으슬하다.
이제는 일상도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에서
나가지 말고, 싸우지 말고, 이기지 말자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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