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식혜

최포근 2024. 2.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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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돌아오면
우리 엄마 손맛은
단연코
식혜에서 살아난다.

보리에 싹을 틔워
초록 순이 돋아나면
깨끗이 건조하여 찧은
수제 엿기름에서 시작된다.

생수를 붓고
망사주머니에 담은
엿기름을 물에 담그고
조물조물 주무르면
엿기름물이 우러난다.

엿기름물이
어느 정도 우러나면
잠시 두어
녹말이 가라앉힌 뒤
맑은 윗물을
밥솥에 붓는다.

찹쌀로 지은 고두밥도
밥솥에 넣은 뒤
보온으로 2ㅡ3시간이
지나면 밥알이 동동 뜬다.

삭힌 식혜물을
솥에 옮겨 팔팔 끓인 후
구운 소금 한 꼬집을 넣고
다따무리 해지면
아카시아 꿀로 당도를
맞춘다.

다음은
냉장고로 고고씽~~~!!

식혜를 꺼내기 무섭게
모두가 저요 저요 하는
배봉린표 식혜다.

엄마에게 배운
식혜 만드는 법을
잊어버리기 전에
티스토리로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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