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승차권

최포근 2024. 2.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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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지나고
정기검진을 위해
엄마가 왔다.

점촌에서 대구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
점촌에서 대구북부정류장으로...
다시
택시를 타고 영대병원까지
도착하면 된다.

18년 전
뇌경색이 지나간 뒤로
어둔한 몸놀림이지만
하루 칠천보 걷기를
실천하는 엄마다.

10시 30분 버스를 타면
12시에 도착한다.
오늘은
명절 뒤끝이라서
좌석이 없다며
12시 버스를
탄다고 한다.

늦은 출발의 이유는
바로 승차권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대중교통 승차권이
모바일 앱으로
판매되고 있다.
휴대폰이 없거나
모바일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좌석표를
창구에서 사야 한다.
앱으로 모두 판매되면
창구에서도 방법이 없다.
꼼짝없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노약자 우대는 못 받더라도
이게 무슨 일인가.
나의 편리함이
엄마에겐 불리함이 되다니....!!

점심때를 훌쩍 넘기고
도착한 엄마를
그냥 꼭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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