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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이곳
시간을 거슬러
먼지처럼 사라진 한 줌의 흔적들.
공룡이 살았던
발자국을 따라와
쏟아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살아있는 한 줌의 호흡들이
각각의 숨결로
타이핑되는
방대한 기록서
생명 있는 것들에게...!
쓰러지고 다친 영혼에게...!
삶을 마치고 파고드는 죽음까지
모든 것들을
순순히 받아주는
밑받힘이고 안식처인
그대에게...!
수억만 년
흩어지고 밟히며
무자비하게 이용당하여도
이 자리 이곳을
지탱해 주는
그대에게...!
귀 기울여 주고 싶다.
무심코 내뱉은
누군가의 침을
닦아주고 싶다.
바닥에 엎드려
바닥과 호흡하며 사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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