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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내려가니
마당 모란은
초코렛색 씨앗을
쏟아버리고
물기 없이 오그라든다.
마당에 비질하는 것이
무슨 큰 일이라고...
비닐봉지를 들고
떨어질 잎들을
미리 따기 시작했다.
똑 똑 똑~~~~~
봉다리 가득 채워질 즈음
그만 그 녀석을 보고 말았다.
이파리마다
품고 있는 꽃눈...
긴 겨울 지나도록
홀로 이겨낼 아기 꽃눈에게
엄마 이파리를 억지로 떼어놓은
무지의 나쁜 손에게
때찌~ 때찌~
혼~쭐~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