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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에 앉아
출근준비를 하며
문자로
초등 친구들을 불러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따순 밥이라도 한 그릇 함께 먹고 싶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 뭐 해? 밥 먹을까?"
"그래.. 어디로 갈까."
기다리기라도 한듯
'군위 거매메기매운탕'에 모두 모였다.
이른 점심.
시원한 매운탕에 밥 한 그릇
뚝딱하는 걸 보니
한 해를 꽉 차게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교회는 안 가지만
수영강사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 쿠폰을 보내고
저녁은 칠면조 대신
무항생제 닭다리 네 개 들어있는
닭을 사 와 볶음탕을 만들었다.
체중은 줄지 않지만
일 년 365일
다이어트하는 딸과 나를 위한
최대한의 저녁만찬이다.
군고구마와
닭볶음탕
그리고 와인 한 잔이 찰떡 궁합이다.
산타할부지 대신
미리 주문한 겨울 부츠가
택배기사의 손을 타고 왔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기분 좋은
Merry Christmas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lykIw/btsLwryo227/7AeU1XPSPYkd1GM9lmTAuk/tfil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