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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때문에
정기 골프모임을 스크린으로
대체했다.
우리 조에 배정된 동반자 언니다.
엉덩이에 뾰루지가 난걸
고약을 붙이고 붙이다가
결국 병원에 들러
찢고 짜냈다며 하소연을 했다.
국민학교 동기였던 남자 동반자가
종기 난곳이 어디냐며 계속 물었다.
마구라인지 뻰지인지
말을 하라고 했지만
언니는 난데없는 마구라와 뻰지가
무슨 말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몇 번을 에둘러
겨우 그 단어의 뜻을 알게 되자
한국사람에게
외국어를 쓰냐며 눈을 흘겼다.
"고마 연지, 건지 바로 물어라."
동기라서 흉허물 없이
속이고 속아주며 장단 맞추는
오라버니 언니들이 너무 귀엽다.
나이 한 갑자를 넘기면
사회 어디에서든
나잇값 하느라 점잖을 빼야 한다.
그나마 선생님한테 줄줄이 손바닥 맞던
코찔찔이 기억으로 뭉칠 땐
머리 희끗해도 짓궂은 장난이 따라나온다.
거두절미하고
누군가를 많이 안다는 것은
긴말이 필요 없는 사이라는 말이다.
6년을 함께 보낸 초등동기도 그런 것 같다.
![](https://blog.kakaocdn.net/dn/REhL9/btsLzXiBStH/LGkUANYesls6wmlbSQBxMk/tfil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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