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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초입부터
입이 떡 벌어졌다.
지금의 오사카성은
당시의 20% 정도만
복원된 것이라고 하니
당대 최고 권력자였던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위세가
가히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거석과 쐐기돌을
깎고 끼워 비스듬히 쌓은
성곽은
보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견고하다.
성벽을 둘러싸고 흐르는
넓고 긴 해자에는
무더기 무더기~~
개구리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오사카성 축조에 동원된
수많은 민초들의
피와 땀과
고통스러운 삶이
시간을 초월하여
초록 피멍을 띄워 놓은 것 같다.
시대에 따라
국가의 형태가 바뀌지만
그때는
통치자의 힘을 통해
국가가 존립하고
국민은 그 테두리 속에
등을 비비고 살았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평생 정을 내리치며
성곽을 쌓는 일일지라도....
천수각 높은 곳에는
황금빛 포효하는 호랑이와
물고기꼬리 모양의 치미가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솟구쳐 오를 것 같다.
오사카성과
오사카성 박물관을
둘러보며
통치자도... 민초도...
각자 삶의 몫이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