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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우리 집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길냥이 뽁보기.
조막만 할 때부터
발코니장 위에 둔
나로집에서
도둑잠을 잤다.
고내이는 고냉이친구가
필요한 건지
서로의 냄새에 길들여져
나로는 뽁보기를
온종일 기다리고
뽁보기는 하염없이
먹이를 기다린다.
방울토마토에
쫓겨갔던 기억을
여태 하고 있는지 ...
가끔 나에게 하악질을 한다.
제 밥 주는 사람도
몰라보는
근본 없는 자식 같으니라고...!!!
당장 쫓아내고 싶다가도
밥그릇을 내밀면
설거지를 한 듯
빈 그릇을 공손히 돌려주는
낭만냥이 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