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감기

최포근 2024. 9. 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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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자고 있던 나로가
밤새 야옹을 했다.

새벽 5시 담장산책을 나가던
나로의 야옹 소리에 잠이 깼지만
비가 와서
다시 현관으로 내보냈다.

나로의 야옹 소리는
아침 7시까지 이어졌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나로의 토사물과
설사가 현관 앞에 잔뜩 어질러져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황태포도 츄르도 먹지 않는다.
계속 거품을 토해놓은 채
축 늘어져있다.

아침 9시
동물병원 문을 열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명은 고양이 감기.
덥다고 에어컨을 틀고 지낸 것이
화근이었다.

의사는 앞 두 다리를 잡더니
영양제와 비타민을 주사 놓았다.
감기약 3일분을 타고
43,000원을 결제했다.

물만 먹으면 토하기를 여러 번
아무것도 먹지 못 하고
엎드려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말도 못하고
혼자서 밤새 끙끙 않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최나로 오늘은 아줌마 있는 곳에서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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