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주사

최포근 2024. 8.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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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지옥체험으로
바꾼 지 이틀째다.

처음에는 찌릿찌릿하였고
그다음은 바늘 콕콕 이었고
그다음은 송곳 쿡쿡이다가
마지막은 망치 때리기 ....ㅠㅠ
신경통이 주는 극강의 고통을 맛보았다.

한방치료도
약도 의미가 없었다
밤새 머리를 움켜쥐고
끙끙 앓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괴로움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2~3분마다 망치로 치는 것 같은 고통은
차리리 죽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일어나자마자 개원 시간에 맞춰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다.
x-rey를 찍고
목과 머리에 주사 3대를 맞았다.
머리주사도 차원이 달랐지만
목덜미 주사는 눈물이 찔끔 나왔다.

신경통이 만성으로 이어지면
신경차단술을 시술하기도 한다.
백번 천 번 공감이 가는 치료다.

3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집으로 오니
밤새 뜬눈으로 보낸 어제의 피로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어른들이
차가운 곳에 잘못 누워있으면
입 돌아간다고 했는데
에어컨 앞에 잘 못 앉아있어도
망치 맛을 보게 된다는걸 알았다.

뜨거운 물주머니에 의존하며
매운맛을 보고 나니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뜨듯 미지근한
여름 나기가 최고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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