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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부정류장
자식들이 있는 곳을
다녀 가실 때
엄마는 이곳을 통해
당신의 곳으로 돌아간다.
언제부터인가
버스표를 팔던
창구도 막혔고
사람대신
무인발매기가
그 일을 대신한다.
쇠락해진 정류장
주변에는
재외국인을 상대하는
가게들만
닫힌 듯... 안 닫힌 듯
졸고 있다.
40년 전
명절을 보내러
이곳에서
대기줄을 따라가면
그 꼬리가 구불구불
또아리를 틀어
남의 꼬리에
붙어 있기도 한다.
벽과 일체형인
도끼다시 의자에
엄마가 앉는다.
무수한 엉덩이가
문지르고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따라...
이제는
우리 엄마만큼
늙어버린
북부정류장.
![](https://blog.kakaocdn.net/dn/m8UTp/btszyIllnV7/iSL7xoSJwYRUtdzWfgFfKK/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