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처방

최포근 2023. 10. 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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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자 뒤 팔걸이
한쪽이 벌어졌다.
강력 접착제로 붙이면
감쪽같을 터이다.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은 채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사이
팔걸이가 벌어진걸
까맣게 잊고
무심코 앉아 기대는 사이
양쪽이 다  벌어져
버려야 할 지경이다.

어제서야
겨우 접착제를  찾아
처방하였지만
틈이 벌어져서
이젠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가 않다.

사람관계  또한
그렇다.

소원한 사이를
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가는 사이
여러 감정 찌꺼기가 쌓여
붙이기 어렵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좋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자주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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