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초복

최포근 2024. 7.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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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휴대폰 화면에
각종 전복과 인삼뿌리로 장식한
벌거벗은 닭이 야하게 올라온다.
 
오늘은 삼복(三伏 )중 초복이다.
명절도 절기도 아닌 속절로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이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秦) 덕공(德公) 2년(기원전 676년)에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어 개를 잡아 열독(熱毒)을 다스렸다고 한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복(伏)날이 사람인변(人)에 개 견(犬)자가 합성되어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는것이라도 한다.
 
복날에 대표적으로 먹는 것은 보신탕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복날에는 단체로 보신탕집을 방문했다.
보신탕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삼계탕을 먹었다.
이 외에 육개장, 민어, 장어,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메기매운탕 등의 각종 보양식을 먹는다.
또한 귀신을 내친다는 뜻에서 팥죽을 먹기도 했다.
복날 보양식은 이열치열의 뜻이 담겨있다.
육식섭취가 어려울땐 증편, 주악, 백설기를 먹기도 했다.
 
젊은 층이나 일부 기성세대의 경우
땀 뻘뻘 흘리면서 뜨거운 걸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여
간단하게 냉면, 콩국수를 먹기도 한다.
오히려 땀을 잔뜩 빼고 체온을 낮춰 시원함을 즐기는가 하면
삼계탕 대신 찜닭, 불닭, 닭갈비, 닭도리탕, 치킨 등
여러종류의 닭요리를 먹기도 한다.
 
나는 콩국수를 먹었다.
시원한 콩국수의 진한 국물과
부들 부들한 칼국수 면발 또한 좋다.
문학회 모임날이지만
회장님의 팥송편과 부회장님의 찹쌀동동 식혜로
올 여름 더위는 모두 날린 기분좋은 복달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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