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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 화가 났다.
말 뒤에 붙는 쌍시옷은
화가 폭발했다는 말이다.
2층 아저씨의 툭툭한
말소리가 웅웅거린다.
일부러 귀를 기울여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자기 앞가림 야무지게 하는
1층 아저씨와
사람 좋은 2층 아저씨가
무슨 일 인지....!!
반복되는 내용인즉
1층에 세 들어 사는 아저씨가
2층 주인아저씨에게
두어 번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며
좋게 하니 사람 무시하냐는 것이다.
2층 아저씨는 그런 적 없다며
한마디로 딱 잘랐지만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2층 아저씨가 한걸음 물러섰다.
무시는 무슨 무시냐며
딴생각하느라 보고도 못 봤을 거라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요즘은
주인이 세입자 눈치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세입자가 주인을 트집 잡는
임차인 벼슬인 시대다.
내가 고등학교 자취할 때만 해도
주인이 빨래 헹구는 횟수까지
참견하곤 했었다.
1층 , 2층아저씨의 성난 오해는
기분 좋은 이해로 풀어지며
무더운 오늘하루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