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시원한 빗 줄기다.
뜨거운 대지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비바람에 고추나무
허리가 꺾였다.
매일 물을 준 탓인지
키가 장대처럼 크고
잎만 무성하다.
아무래도 고추를 기대하는 것보다
고춧잎으로 만드는
요리를 찾아봐야겠다.
추즐 ~추즐~
테라스를 가린 천막을 타고
물줄기가 쏟아진다.
저 물도 흐르면 흐를수록
이자가 붙어
강이 되고 호수가 될 것이다.
말도 가슴에서
꺼내는 순간
빗물처럼 이자가 붙는다.
호우가 온다는 소식에
침대를 업고
빗소리에 잠기는
느긋한 휴일.
2024년의 절반이
이렇게 또 지나가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cNuMcR/btsIg0jUAJv/v5k8RFcBUPBv1PFzUysgm1/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