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코쿤하우스

최포근 2024. 5. 29. 18:13
728x90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난바로 가는 열차 안이다.

다리를 건너자
크고 작은 집들이
줄지어 있다.
정리 정돈이 잘 된 건물들은
마치 손을 잡고 있는 듯하다.

대여섯 평 남짓한
작은 연립주택도
군더더기 없다.
마치코쿤하우스처럼...!!

코쿤 하우스란?
고치라는 뜻의 코쿤(Cocoon)과
집(House)이 결합한 단어다.
즉, 아늑한 고치처럼 면적이 좁은
초소형 주택을 말한다.

사람 한 명이 쓰기에 적합한
주거의 기운은 7평이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전용면적이 25.6평인
30평형대 아파트를 4인 가족이
쓸 경우 기운의 흐름도 좋다.

작은 욕실, 주방, 침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일본의
주거형태는 크고 넓지만
있을 거 다 없는 곳과 대조적이다.

사람 위에 사람이 사는 집.
얼마 전 나는
30여 년의 아파트 생활을 접고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무엇보다
내 머리 위에서
쿵쾅거리고 똥오줌을 싸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주 쾌적하다.

작은 화단에
모란과 오이가 자라고
햇볕 잘 드는 마당 끝으로
치자와 고추, 깻잎, 가지가 자란다.

아침마다
반려냥이 나로가 뒹굴고
옆집 아저씨  잔기침소리도 정겨운
알맞은 나의 집 봉보나나 가
큰 코쿤이다.

집이란 자고로
크든 작든 따스한 기운이 깃들 때
고치처럼 아늑한 것 같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8) 2024.05.31
등가교환의 법칙  (79) 2024.05.30
흙수저  (78) 2024.05.28
입술  (107) 2024.05.27
개망초  (88)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