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개망초

최포근 2024. 5.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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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휴게소
정자길을 오른다.
계단 옆으로 개망초가 한창이다.
일명'계란꽃'
어떤 사람들은
진심으로 개망초를 계란꽃이라고 부른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은
한평생 개망초와 씨름을 했다.
베어내고, 뽑아내고, 뿌리고....!!
개망초는 어지간한 제초제에도
끄떡없는 거의 불로불사급이다.

4월부터 8월 전후로 휴경지나 들판에
지천으로 피는 개망초는
구한말 북미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개망초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은
이제 전국토에 뿌리를 내렸다.
노란 통상화를 둘러싼
하얀 설상화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왕의 남자'와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등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기도 한다.
꽃말은 화해.
일본에서는 공주꽃 (히메조온 <姫女菀>)이라고 부른다.

개망초는 구한말에 한반도로 들어와
밭농사를 망치고 나라까지 망쳤다고 하여
경멸의 뜻으로 망초(亡草)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무수한 외세침략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우리 선조들의
질기고 억센 근성이
어쩌면 개망초를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들녘에 하얗게 핀.... 개망초꽃
이제는 농부의 밭갈이 거름이 되고
꿀벌에게는 꿀을 주는 밀원이 된다.
작고 이쁜 꽃을 피워
살며시 화해의 손을 내미는 귀여운 개망초
한들한들 개망초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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