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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를 탔다.
약간의 통행요금에
내 몸을
얹고 가는 여유가 좋다.
iC를 빠져나가는 길목
포항 가는 시외버스의
운전석이 내 자리와 바짝 붙었다.
운전기사의 잘 생긴 콧날과
굳게 다문 입술...!!
불투명 선팅지 밑으로
보이는 옆모습이
마치 서부영화의 주인공 같다.
마흔은 갓 넘겼을까?
운전대를 잡은 두 손이 눈에 들어왔다.
왼 손목에 차고 있는
오토메틱 메탈 시계는
시간을 재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오른 손목에 걸린 옥돌 염주는
오늘도 안녕을 빈다는 뜻이다.
왼손 약지에 반짝이는
링반지는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진정 길 위에 사는 사람들...!.
구릿빛 얼굴에
손등을 태워가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
이팝꽃 날리는 가로수와
짙푸름을 더하는 오월의 들판이 반긴다.
이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하다.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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